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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기 스크래치 제거, 잘못 손대면 세면대 교체해야 함

생활기술연구소 2025. 4. 23.

새하얀 세면기 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기면 눈안에 들어간 눈썹처럼 계속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잘못 제거하면 두고두고 후회하다가 결국 세면대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도기 표면 손상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세면기 스크래치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세면기 스크래치 제거 방법

세면기 스크래치 제거할 때 알아야 하는 것들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되면 수많은 하자들이 접수된다. 그중 화장실과 관련해 가장 많이 접수되는 하자는 세면기와 양변기의 스크래치다.

가정에서도 세면기에 스크래치가 생긴다. 주로 금속으로 된 물건 이를테면 면도같은걸 떨어뜨렸다던지, 평소에 청소할때 철수세미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그렇다.

물론 대부분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도구와 잘못된 방법으로 제거했을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면기 스크래치 잘못 제거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

나 역시 관련 업종에서 일할 때 그런 경험이 꽤 있다.

한번은 함께 일하던 직영작업자 한분이 사포를 들고 하자 접수한 세대를 돌아 다니시며 한집한집 아주 정성껏 문질러주셔서 7~8세대정도 세면기를 바꿔달아준적도 있다.

유약을 발라 구운 세면기나 양변기의 표면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도 표면 조도가 훨씬 더 높다. 꽤 반질반질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반질반질해야 세균이나 오염물이 부착되는 걸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빼빠라고도 부르는 사포 즉, 샌드페이퍼는 가격이나 용도에 따라 그 소재가 다르긴 하지만, 일단 진짜 모래(산화규소)로 된 싸구려라해도 표면경도가 7~8정도된다.

물론 세면기나 양변기 같은 위생도기의 표면경도도 6~7정도로 다른 소재에 비해 꽤 높은 편이긴 하지만, 샌드페이퍼에 비하면 낮다.

따라서 아무리 1000방 이상의 고운 샌드페이퍼라 해도 과도하게 문지르면 도기 표면에 미세한 스크래치를 남기게 되고 당연히 문지른 부분의 표면 조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복원이 불가능한 도기 표면

문제는 이렇게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겨 조도가 낮아진 부분이 굉장히 빨리 오염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엔 입주자가 며칠만에 다시 하자로 접수를 할 정도로 빠르게 오염된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유약면이 손상된 세면기를 원래의 조도로 복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럽다는 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지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들어가면 안 될 것도 없겠지만, 그럴 바엔 세면기를 교체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표면 조도가 낮아진 부분에 청소하고 며칠도 안되어 박테리아에 의해 붉게 물들거나, 누리끼리하게 물때가 앉거나, 거뭇거뭇하게 곰팡이가 피면 꽤 속이 상할 것이다.

작은 스크래치 하나를 지우겠다고 들인 수고가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일이 되어버린다.

세면기 스크래치 가능한 손상없이 제거하는 방법 

우선 스크래치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스크래치 부분을 손으로 문질렀을 때 손끝에 스크래치가 느껴진다면 아쉽지만 그냥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좋다.

도기를 가마에 넣고 구우면 도기에 바른 유약이 녹아 유리질층을 형성한다. 손끝에 스크래치가 느껴진다면 이 유리질층에 깊이가 있는 손상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크래치의 깊이만큼 유약면을 연마해낸다면 꽤 넓은 범위가 원래의 유약면보다 덜 반질거릴 수 밖에 없다. 그럼 위에서 얘기한대로 그 부분이 먼저 오염되고 눈에 띈다. 차라리 작은 스크래치인게 낫다.

스크래치 하자로 세대를 방문해보면 대부분은 세면기 자체보다는 세면기에 스크래치를 만든 물건에서 갈려나온 것들인 경우가 많다.

세면기 표면의 경도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들보다 높기 때문이다. 마치 사기 그릇이나 유리 그릇을 스테인레스 수저나 젓가락을 사용할 때 생기는 자국과도 같다.

아파트 입주 초기에 주로 접수받았던 도기의 스크래치 하자건들도 대부분 작업자들이 세면대위에 공구를 올려두었거나, 준공청소나 입주청소시 철수세미를 사용해 생긴 것들이었다.

이런 경우 스크래치가 난 유약면 자체를 갈아낸다기보다 다른 물건들에서 묻어나온 흔적들을 갈아서 닦아내는 것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아래 재료들을 순서대로 사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베이킹소다와 주방세제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의 모스 경도는 대략 2~3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6~7정도인 세면기나 양변기등 위생도기의 표면 경도에 비해 낮다.

또 입자가 고르지 않고 또 한알한알이 크기도 하다. 하지만 경미한 스크래치라면 효과가 있다. 위에서 말한대로 도기의 유약면이 손상된게 아니라 다른 물건이 도기에 의해 긁히면서 묻힌 흔적이라면 어느정도 제거가 가능하다.

주방세재는 물 대용이다. 연마제로 스크래치를 제거할때는 물을 묻혀서 하는 것이 좋은데, 베이킹소다는 물에 녹기 때문에 연마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주방세재는 점성도 있어 분말형태인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기 더 편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스크래치가 있는 부분에 주방세재를 조금 붓고 베이킹소다를 주방세재위에 얹은 후 부드러운 천으로 문질러 주면 된다.

치약

다들 아시다시피 대부분에 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간다. 그리고 연마제 성분은 대부분 이산화규소다. 간혹 덴탈타입실리카라고 표시된 제품도 있는데, 실리카는 규소, 즉, 이산화규소다. 

치약에 포함된 이산화규소는 경도가 6~7정도로 도기 표면과 비슷하고 구형에 가까운 미세입자로 가공되어 경도 5정도인 치아 법랑질의 마모를 최소화하도록 제조된다고 한다.

대게의 경우 치약이 가장 효과적이다. 실제로 스크래치 하자를 처리하러 다닐때 치약을 들고 다녔다.

입자가 아무리 작고 구형이라해도 힘주어 문지르는 건 피해야 한다.

스크래치에 물을 살짝 뿌리고 광택천이나 안경닦이등에 치약을 살짝 묻혀 힘주지 않고 문질러 주면 된다.

차량용 컴파운드(흠집 제거제)

차량용 컴파운드는 치약보다 연마력이 좋다.

차량용 컴파운드에는 주로 산화규소보다 경도가 높은 산화알루미늄이나 지르코니아를 연마제로 첨가된다. 물론 치약과 마찬가지로 산화규소를 연마제로 첨가한 제품이 있지만, 열처리등을 통해 경도로 높인 것이 들어간다고 한다.

치약보다 경도가 높고 입자가 큰 연마제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크래치를 지우기는 좀 더 수월하다. 그리고 잘 지워진다. 하지만 사용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치약만으로 대부분 제거가 된 이유도 있고, 치약으로 제거가 되지 않는다면 도기를 교체하는 편이 업무상 효율적이었다. 입주한 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문제로 여러번 고생하면 마음이 편할리 없기 때문이다.

치약으로 도저히 안 지워지고, 마침 차에 차량용 컴파운드가 있다면 해볼만 하다. 굳이 새로 사는 건 비추.

치약과 마찬가지로 물과 함께 부드러운 천으로 문지르면 된다.

그외

샌드페이퍼를 사용하는건 추천할 수 없다. 당장 스크래치는 지워지지만, 아무리 조심스럽게 해도 위에 언급한 것들보다 유약면이 훨씬 많이 갈릴 수밖에 없다.

눈으로 보기엔 별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정말 귀신같이 그 자리에만 박테리아가 자라나 붉게 물들고, 누렇게 물때가 먼저 낀다.

그럴바엔 스크래치가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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