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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변기가 자주 막히는 이유

생활기술연구소 2024. 7. 10.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렸는데 시원하게 넘어가질 않고 되려 무섭게 차오르기 시작하면 변기속 복잡한 사정과 달리 머릿속은 새하얘집니다.

보통은 살면서 자주 겪을 일이 아니지만, 유난히 자주 막히는 변기가 있죠. 오늘은 우리집 변기가 자꾸 막히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변기가 막혀서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

변기가 막히는 이유

앞선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변기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변기가 막히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07.08 - [분류 전체보기] - 변기 물은 어떻게 내려가나?

사람마다 다른 습관이나 배변 형태, 변기의 종류에 따른 배수 특성의 차이, 수로에 이물질이 넘어간 경우, 수로의 성형이나 유약도포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배관 상태등 변기 배수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몇가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정에서 직접 해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만 막히는 증상을 보고 원인을 대략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이걸 집에서 스스로 해결이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만약 사람을 불러야 한다면 변기 업자를 불러야 할지 배관업자를 불러야 할지 판단해 불필요한 지출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사용자의 습관에 의한 경우

제조사들에서 변기의 배수성능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까다로운 변수는 아마 사용하는 사람마다의 배변형태와 습관에 따른 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변형태에 따른 차이

사람에 따라 그것의 굵기나 단단한 정도, 길이, 그리고 양이 다 다릅니다. 심지어 같은 사람의 경우에도 그때그때 먹는 음식이나 컨디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변비가 있는 사람의 경우 난처한 상황을 조금 더 자주 겪을 수도 있습니다.

뒷처리 습관에 따른 차이

휴지를 사용하는 습관에 따라서도 변기 막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도한 양의 휴지를 사용한다거나, 휴지를 여러번 접어가면서 닦는 습관이 있는 경우 물에 젖어 뭉쳐진 휴지가 수로를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물에 젖어도 풀어지지 않는 재질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경우 변기 막힘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해결방법

시중에 판매되는 변기의 구조는 어느 제조사의 제품이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의 습관에 따른 배수 성능 차이는 사실 기능적으로 해결할 현실적인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만약 변비로 인해 그것이 길고 굵고 딱딱한 경우라면 아마도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굵고 길어도 적당히 무르다면 요즘 변기들도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배수가 됩니다. 하지만 딱닥하다면 구불어진 수로를 통과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너무 자주 막혀서 스트레스라면 조금 거북할 수 있지만 물을 내리기전 덩어리를 여러개의 조각을 부셔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휴지는 적당량만

사실 배변의 형태보다는 과도한 양의 휴지 사용으로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조금 더 많은편입니다. 변기까지 들어내고 아무리 살펴봐도 문제가 없는 경우 대부분 이 휴지 사용습관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휴지의 사용량은 가급적 적정 수준에서 스스로와 타협하는 편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한번에 사용량을 확 줄일 수 없다면 물에 잘 풀리는 혹은 잘 녹는 휴지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뒷처리를 하면서 물을 나누어 내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물건이 수로로 넘어간 경우

변기에 빠뜨린 물건이 트랩을 넘어가 수로에 걸려 있는 경우에도 변기 막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가나 오피스등 상용건축물에서는 이물질의 종류를 이루 다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이물질이 나옵니다. 더러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물건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정의 경우에는 칫솔이나 치약, 면도기, 비누, 휴지걸이의 심, 또는 빗같은 상상할 수 있는 물건들이 나오는 편입니다.

U자 트랩 꼭대기에 걸린 경우

다행히 뒤집어진 U자에 걸려있다면 어쩌면 조금 수월하게 걸린 물건을 꺼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 내려가 걸려있는 경우라면 아마도 변기를 들어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랩 윗부분에 물건이 걸려서 변기가 막힌 경우를 표현하는 그림

수로에 걸린 물건의 종류에 따라 정도는 다를 수 있으나, 만약 뒤집어진 U자 부위에 이물질이 걸린 경우 변기의 물을 내리면 거의 바로 변좌안쪽으로 봉수의 수위가 차오르게 됩니다.

아마 칫솔 길이정도의 물건이라면 대개는 여기서 걸려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가정용 진공청소기로 이물질을 빼내는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요. 업자들이 사용하는 공업용 습식 같은 기계라면 모를까 가정용 청소기로 빼내려 한다면 아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변좌안의 물을 아무리 덜어낸다 한들 안쪽에 남아있는 젖은 휴지나 혹은 우리의 그것들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세탁소 철사 옷걸이를 펼쳐 한쪽 끝을 갈고리 형태로 만들어 수로쪽을 휘저어 보는 겁니다.

대개 이 부분에 걸린 물건이라면 U자 모양의 트랩 꼭대기에 반쯤 걸쳐있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빼낼 수 있습니다.

U자 뒤로 넘어간 경우

몸체가 얇고 손가락 하나정도 길이의 물건, 예를 들어 손잡이가 달린 치간칫솔이나 면봉같은 형태의 물건이 넘어간 경우라면 U자 꼭대기를 넘어가 변기에서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변기 바닥면 토수구쪽에 가로로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변기 바닥면 배수구에 물건이 걸려있는 경우를 표현하는 그림

치간칫솔이나 면봉같이 얇은 물건이라도 물과 함께 내려가는 휴지나 우리의 그것들이 걸려 변기 바닥의 토수구를 점점 막게 됩니다.

이 경우엔 뒷부분 수로 빈공간에 물이차오를 정도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봉수가 차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만으로 변기외의 다른 요인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미 U자 모양 구간을 넘어가 그 뒷부분에 물건이 걸려있다면, 가정에서 특별한 도구없이 꺼내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변기에 물을 내린뒤 바로가 아니라 약간의 텀을 두고 혹은 천천히 봉수가 차오르는 경우라면 직접 손대기보다는 관련 업체에게 맡기는 편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변기가 불량인 경우

의외로 변기 불량으로 배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사실 변기는 구조와 제조과정이 단순한 물건이긴 하지만, 흙으로 빚어 구워내는 도기제품이다보니 생각보다 수율이 낮은 제품입니다.

즉 제조과정에서 불량으로 폐기되는 제품의 비율이 높다는 말이죠. 물론 불량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굽는 과정에서 모양이 변형되거나 유약면이 고르지 않거나 크랙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불량들이 출고전 완전히 걸러지지 않았을때 발생합니다.

수로안쪽이나 바닥면 토수구쪽에 유약 도포가 불량하거나 성형 불량이 생긴다면 배수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전에 신축아파트 일부에서 바닥면 토수구 성형불량으로 대량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시공사 혹은 제조사 AS 이용

변기의 불량이라면 비교적 설치 초기에 증상이 발생합니다.

신축 건물인데 변기의 배수 성능이 약간이라도 불안하다면 건설사 AS나 입주지원센터로 접수해 처리받는 편이 좋습니다.

또 최근에 변기를 교체했는데 배수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변기 제조사에 AS를 접수해 조치받을 수 있습니다.

비단 제품 불량이 아닌 엉뚱한 물건이 넘어가 걸린 경우라 해도 비교적 최근 설치한 제품이라면 관련 업자보다 제조사의 AS를 이용하는 편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변기가 막히는 이유를 모두 변기에서 찾을수 있는 건 아닙니다. 때론 배관의 문제로 변기 배수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일반 가정에서 특별한 도구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횡주관이 막힌 경우

아파트의 경우를 예로 들면 변기에서 물을 내렸을때 변기를 빠져나온 물은 변기 바로 아래 배관으로 쏟아져 아래위 세대를 관통하는 입상배관으로 다시 내려갈때까지 옆으로 흐르게 됩니다.

양변기에서 내려간 물이 흘러가는 횡주관을 표현한 그림
변기 아래 연결된 횡주관

이렇게 옆으로 연결된 배관을 횡주관이라고 부릅니다. 이 횡주관의 길이는 욕실에 따라 다르지만, 아파트의 경우 대개는 1~2m 가량 됩니다.

아파트에서 오수용 배관으로 사용되는 100mnm PVC VG1 배관(내경은 VG1기준 100mm, VG2 규격은 107mm)을 기준으로 횡주관이 1m인 경우 내부의 부피는 대략 8리터입니다. 변기아래 수직으로 연결된 50~60cm 정도의 배관까지 포함한다면 대략 12리터가 됩니다.

변기의 1회 배수량이 6리터이니 변기의 물을 내렸을 때 물이 배관을 꽉 채워 지나가지는 않는다는 말이 됩니다.

분변이나 휴지등 부유물 퇴적

그러다보니 변기에서 물과 함께 쏟아진 부유물들이 물과 함께 흐르지 못하고 횡주관 바닥쪽에 쌓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횡주관에 이물질이 굳어 댐처럼 물의 흐름에 저항을 발생시켜 이물질 퇴적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가정에서의 변기 사용빈도정도라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쌓인다 해도 굳기전에 누군가 또 화장실을 사용할테니까요.

하지만, 오래 사용하지 않은 변기의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횡주관안에 들러붙어 굳은 부유물들이 마치 낮은 댐처럼 흐르는 물에 저항으로 작용해 점점 더 많은 부유물을 퇴적하게 만듭니다.

백시멘트등 시공시 자재 퇴적

신축아파트나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집에서도 간혹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줄눈 작업자들이 남은 백시멘트나 백시멘트가 묻은 공구, 스펀지 따위를 변기에 씻어 흘려보낸 경우 횡주관 중간에 백시멘트 일부가 쌓여 경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달뒤에나 입주자가 입주했을땐 이미 배관바닥에 단단하게 굳은 상태가 됩니다.

처음엔 바닥에 얕게 쌓여 굳어 있었다해도 물의 흐름을 방해해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부유물들을 가라앉혀 퇴적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직접 해결은 어려움

이렇게 횡주관 중간에 분변이나 휴지 같은 부유물 혹은 백시멘트등의 이물질이 쌓여 배관이 어느정도 막혔을땐 2~3차례 반복적으로 물을 내리면 봉수가 차오르다 천천히 배수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 원인을 대략적으로 추정한다 한들 가정에서 특별한 도구없이 직접 해결할 방법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업자들의 밥벌이 수단은 노하우와 장비빨입니다. 노하우는 유투브를 보고 어설프게나마 배운다해도 변기 한번 뚫자고 장비빨을 세우기엔 비용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집니다.

신축아파트라면 건설사 AS 접수

입주한지 얼마안된 신축아파트에서 이런일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입주지원센터나 건설사의 AS에 접수해 해결받을 수 있습니다.

간혹 인테리어 업자와 이와 관련한 비용 문제로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욕실 공사를 했는 이런 경우가 의심된다면 미리 임의로 관련업자를 불러 조치하기 보다는 인테리어 업자와 상의해 조치를 받는 편이 좋습니다.

마치며

사실 위에서 이야기한 원인들외에도 변기가 막히는 원인은 좀더 다양합니다. 제조사나 관련업자의 입장에서도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더러 있을 정도니까요.

위에서 언급한 사례별 증상 역시 경험에 의해 대략적으로 짐작만 할 뿐 정확한 건 속을 들여야보거나 변기를 들어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변기가 문제인지 배관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 단순히 변기와 같은 위생기구만 작업하는 업체보다는 배관관련 설비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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